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온 ‘원격진료’와 ‘비대면진료’는 이제 단순한 임시방편을 넘어 미래 의료 시스템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환자의 편의성 증대, 의료 접근성 강화, 그리고 의료 효율성 향상이라는 명확한 장점을 바탕으로 관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제도화를 위한 법안까지 국회 문턱을 넘어서며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고령화 심화와 만성질환자 증가 추세 속에서 비대면 진료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으며, 이는 관련 기술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원격진료/비대면진료 테마의 성장 배경과 전망, 주요 종목들의 특징과 경쟁력, 그리고 투자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리스크 요소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실질적인 투자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원격진료/비대면진료,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
원격진료 및 비대면진료 시장의 성장은 여러 사회적, 기술적 변화와 맞물려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비대면 서비스의 필요성을 전 세계적으로 각인시켰으며, 이후에도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 만성질환자의 꾸준한 증가, 그리고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대한 요구가 맞물려 시장 확대의 주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의 원격 건강 시장은 2024년 기준 4억 3,320만 달러 규모에 달했으며, 2033년에는 21억 3,269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5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17.28%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만큼, 이 시장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은 정부의 명확한 정책 지원, 가상 의료 서비스에 대한 보장 범위 확대, 그리고 국내의 광범위한 디지털 인프라와 높은 모바일 보급률에 힘입은 바가 큽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위한 의료법 개정안이 2025년 11월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여 12월 2일 본회의 의결이 유력하다는 소식입니다. 이는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 허용을 넘어 제도권 내로 편입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법안은 의사의 대면 진료를 기본 원칙으로 하되, 환자가 원할 경우 초·재진 구분 없이 비대면 진료를 신청할 수 있도록 ‘네거티브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특히 희귀질환자, 제1형 당뇨병 환자, 수술 후 경과 관찰이 필요한 경우 등은 병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지역 제한 없이 비대면 진료가 가능해집니다. 이러한 정책적 기반 마련은 비대면 진료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2025년 3월 기준, 비대면 진료 요청 건수는 지난 1년간 약 2.4배 증가했으며, 전체 비대면 진료의 40.6%가 휴일이나 야간 시간대에 이루어지고, 71%가 감기 등 경증 질환에 대한 것이라는 통계는 비대면 진료가 의료 체계의 빈틈을 메우는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핵심 기술과 사업 모델로 본 주도주 및 테마 종목 분석
원격진료/비대면진료 테마는 단순히 진료 행위를 넘어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가 융합된 복합적인 산업입니다. 관련 종목들은 크게 소프트웨어/플랫폼, 하드웨어/진단, 그리고 AI/바이오/유통 분야로 나눌 수 있으며, 각기 다른 핵심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도주는 ‘소프트센’과 ‘씨어스테크놀로지’로 꼽힙니다.
1.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주력 기업 * 소프트센: IT 서비스 업체로 의료, 제약 및 바이오 정보 수집/분석/관리/유통하는 헬스인포메틱스 사업을 영위합니다. 대구광역시 데일리 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국립암센터 정보전산시스템(EMR) 운영 계약 경험이 있습니다. * 유비케어: 국내 병·의원 EMR(전자의무기록)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을 영위합니다. 병원 예약 접수 앱 ‘똑닥’을 운영하는 비브로스를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어 환자 접근성 측면에서 강점을 가집니다. * 이지케어텍: 의료정보시스템(HIS) 개발 및 판매, 운영 및 유지보수 전문 기업입니다. 비대면 진료 솔루션 ‘이지온더콜(ezOntheCall)’을 개발하여 병원 시스템과의 연동에 강점을 보입니다. * 비트컴퓨터: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서 원격의료시스템 ‘비트케어플러스(BITCare Plus)’, 독립 키오스크 형태의 ‘비트케어스테이션(BITCare Station)’, 원격 건강 모니터링 서비스 ‘비트케어(BIT Care)’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알서포트: 원격지원 및 제어, 화상회의 등 원격 관련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입니다. 강북삼성병원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센터에 화상회의 부스 ‘콜라박스’를 구축하고, 서울시 보건소 비대면 심리 상담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원격 소통 기술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 케어랩스: 헬스케어 토탈 솔루션 업체로, 병원약국 검색 서비스 ‘굿닥’, 뷰티케어 앱 ‘바비톡’ 등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을 중심으로 디지털 광고 및 CRM 소프트웨어 사업을 영위합니다. * 스피어: 디지털 헬스 기술 플랫폼 및 솔루션,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 공급업체입니다. 인공지능 기반 개인건강기록(PHR) 플랫폼 ‘라이프레코드’를 통해 비대면 진료 플랫폼 ‘Dr.Call’ 등 다양한 AI 솔루션을 서비스 중이거나 개발 중입니다.
2. 하드웨어 및 진단/모니터링 주력 기업 * 씨어스테크놀로지: 웨어러블 의료기기 기반 진단·모니터링 등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전문업체입니다. 생체신호 분석 AI 알고리즘과 웨어러블 의료기기를 활용한 IoMT(Internet of Medical Things)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진단지원 서비스 ‘mobiCARE™’와 환자 모니터링 서비스 ‘thynC™’를 제공하며 기술 차별점을 가집니다. * 인바디: 체성분 분석기를 주요 제품으로 개발, 생산하는 전자의료기기 제조업체입니다. 홈 헬스케어용 체성분 분석기와 헬스케어 시스템 등을 개발하며 개인 건강 관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합니다. * 나노엔텍: 나노바이오 및 진단 의료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며, 인성정보와 U-헬스케어 공동 연구 및 마케팅 MOU를 체결했습니다. SK텔레콤과 스마트 헬스케어 솔루션 기기 공동 개발 이력이 있습니다. * 뷰웍스: 의료용 X-ray 디텍터(Detector) 설계 및 생산업체로, 비파괴 검사 및 의료용 영상 솔루션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 네오펙트: 재활 의료기기 및 재활 콘텐츠 연구개발 생산 업체입니다. 미국 의료법인을 인수하여 원격의료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홈 재활 분야 실증 특례 첫 사례로 선정되는 등 원격 재활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합니다.
3. AI, 바이오, 유통 및 기타 * 블루엠텍: 정부의 비대면 진료 전면 확대 의사 속에서 국내 최대(1위) 인공지능(AI) 전문의약품 유통 플랫폼 기업으로서 수혜 기대감이 부각됩니다. * 제이엘케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 영상 및 임상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 기업입니다. 원격의료 플랫폼 개발 및 서비스업을 영위하며, 일본 원격의료 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재외국민 대상 원격의료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하는 등 해외 진출에 적극적입니다. * 마크로젠: 유전자 기반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모바일 앱 기반의 퍼스널 헬스케어 서비스 플랫폼 ‘젠톡’을 출시했습니다. * 차바이오텍: 차움으로 대표되는 차별적인 개인 헬스케어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 메디포스트: 정부의 U-Health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에임메드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간접적인 수혜가 기대됩니다. * 인성정보: 종속회사를 통해 헬스케어 사업(하이케어넷)을 영위하며,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인 ‘하이케어 건강관리서비스’ 등을 제공합니다. * 녹십자홀딩스: 녹십자그룹 지주회사로, 자회사인 GC케어가 U-Healthcare 사업을 영위하고 스마트 활동량계 등을 출시했습니다. * 토마토시스템: 2021년 원격진료 서비스 ‘사이버엠디케어(CyberMDCare)’를 개발했으며, 2023년 8월 협력회사 ‘리모트케어포유(RemoteCare4U)’와 연동하여 미국 내에서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하며 해외 시장을 공략합니다.
투자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리스크 요소
원격진료/비대면진료 테마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몇 가지 중요한 리스크 요소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 정책 및 규제 불확실성: 비록 비대면 진료 법안이 국회 법사위를 통과했지만, 세부적인 시행령과 규정은 여전히 논의와 조정의 여지가 많습니다. 특히 약 배송 허용 범위, 초진 및 재진의 구체적인 기준, 처방 가능한 의약품의 종류, 그리고 적정 수가 보장 여부 등은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 미칠 수 있는 요소입니다. 정부의 정책 방향이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 의료계의 지속적인 반발: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의료계는 원격진료 도입에 대해 오진 위험, 의료 전달 체계 붕괴, 의료 영리화 및 책임 소재 불분명 등의 이유로 지속적인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비록 과거보다는 반대 의견이 줄었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의사들이 원격진료의 안전성 및 유효성 미검증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료계의 반발은 제도 안착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며, 서비스 확대에 제약을 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플랫폼 독점 및 공정 경쟁 문제: 일부 민간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의약품 도매업을 겸하는 등 불공정 경쟁 논란이 제기되면서, 관련 법안(일명 '닥터나우 방지법')이 함께 통과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플랫폼 기업들의 사업 모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향후 공공 플랫폼과의 공존 및 민간 플랫폼 규제 강화 가능성도 주시해야 합니다.
- 개인 정보 보안 및 의료 과오 책임 소재: 원격진료는 민감한 환자 의료 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개인 정보 유출 및 오용에 대한 보안 문제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비대면 환경에서의 의료 과오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는 의료인과 환자 모두에게 중요한 쟁점입니다. 현재 법안은 의료인과 환자 모두에게 책임 소재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결론
원격진료/비대면진료 테마는 팬데믹 이후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 고령화 사회의 요구, 그리고 정부의 제도화 노력에 힘입어 거스를 수 없는 성장 궤도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관련 시장은 향후 17% 이상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정책 변화의 불확실성, 의료계의 반발, 플랫폼 경쟁 구도, 그리고 개인 정보 보안 및 의료 과오 책임 문제와 같은 리스크 요소를 면밀히 분석해야 합니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단순히 테마의 성장성만을 쫓기보다는, 각 종목이 보유한 핵심 기술력(AI, 웨어러블 등), 시장 내 독점적인 지위(EMR 1위 등), 그리고 해외 시장 진출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정부의 비대면 진료 관련 정책 변화와 세부 규제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유연한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분산 투자를 고려하고, 기업의 실질적인 성장 동력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평가한다면 미래 의료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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