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은 노후 준비의 중요한 축이지만, 많은 근로자들이 적극적인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은 퇴직연금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입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의 개념부터 적용 과정, 장점까지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디폴트옵션이란 무엇인가?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운용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으로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공식 명칭은 '사전지정운용제도'로, 가입자의 무관심이나 전문성 부족으로 인해 퇴직연금이 방치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되었습니다.
이 제도는 DC형(확정기여형) 퇴직연금과 IRP(개인형 퇴직연금)에 적용되며, DB형(확정급여형)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DB형은 회사가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근로자가 직접 운용 방법을 선택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디폴트옵션 도입 배경
우리나라 퇴직연금의 평균 수익률은 최근 5년간 1~2%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는 미국, 영국 등 디폴트옵션을 이미 시행 중인 국가들의 평균 수익률 8~9%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낮은 수익률의 주요 원인은 퇴직연금 적립금의 약 89%가 예금과 같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으로만 운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폴트옵션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도입되었습니다. 특히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1~2%의 수익률로는 노후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보다 적극적인 자산 운용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디폴트옵션 적용 과정
디폴트옵션이 실제로 적용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퇴직연금사업자의 상품 승인: 퇴직연금사업자(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는 디폴트옵션으로 제공할 상품을 마련하여 고용노동부 소속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고용노동부장관의 승인을 받습니다.
- 사용자(회사)의 상품 선택: 퇴직연금사업자는 승인받은 디폴트옵션 상품에 대한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시하고, 사용자는 근로자대표의 동의를 거쳐 사업장에 설정할 디폴트옵션을 선택하여 퇴직연금규약에 반영합니다.
- 근로자의 상품 선택: 근로자는 퇴직연금규약에 반영된 상품 중에서 자신의 디폴트옵션 상품을 최종 선택합니다.
- 자동 운용 시작: 디폴트옵션은 다음 두 가지 경우에 적용됩니다.
- 근로자가 신규로 퇴직연금에 가입한 후 운용지시를 하지 않는 경우
- 기존 상품의 만기가 도래했음에도 근로자가 운용지시를 하지 않는 경우
디폴트옵션 작동 방식
디폴트옵션이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근로자가 퇴직연금에 가입한 후 4주 동안 운용지시를 하지 않으면, 퇴직연금사업자는 "2주 이내에 운용지시가 없을 경우 사전지정운용방법으로 운용됨"을 근로자에게 통지합니다.
- 통지 후 2주 이내에도 운용지시가 없으면, 적립금은 사전에 지정된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자동 운용됩니다.
- 기존 상품의 만기 시점이 도래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4주간 운용지시가 없으면 통지 후 2주 이내에 디폴트옵션으로 운용됩니다.
- 근로자는 디폴트옵션으로 운용 중인 상태에서도 언제든지 다른 상품으로 운용지시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디폴트옵션 상품 유형
디폴트옵션 상품은 투자 위험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 초저위험 포트폴리오: 주로 원리금 보장형 상품(정기예금 등)으로 구성됩니다.
- 저위험 포트폴리오: 원리금 보장형 상품과 펀드를 혼합한 형태(예: 정기예금 70%, 펀드 30%)입니다.
- 중위험 포트폴리오: 펀드의 비중이 높은 혼합형(예: 정기예금 30%, 펀드 70%)입니다.
- 고위험 포트폴리오: 주로 펀드로 구성된 형태(펀드 100%)입니다.
2023년 6월 기준으로 총 41개 퇴직연금사업자가 279개의 디폴트옵션 상품을 승인받았으며, 초저위험 41개, 저위험 80개, 중위험 80개, 고위험 78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디폴트옵션의 장점
디폴트옵션은 다음과 같은 장점을 제공합니다.
- 자동 운용으로 방치 방지: 운용지시를 따로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적립금이 현금성 자산으로 방치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 투자 성향에 맞는 선택 가능: 초저위험부터 고위험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 중에서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우수한 수익률 기대: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선진국의 경우 연평균 6~8%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국내 퇴직연금의 수익률 개선이 기대됩니다.
- 전용 상품의 혜택: 디폴트옵션 전용 원리금보장상품은 일반 DC/IRP 상품보다 금리가 높은 경우가 많고, 디폴트옵션 전용 클래스 펀드는 보수가 저렴한 경우가 많습니다.
디폴트옵션 설정 시 고려사항
디폴트옵션을 설정할 때는 다음 사항을 고려해야 합니다.
- 투자 위험 성향 파악: 자신의 투자 위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여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선택해야 합니다.
- 은퇴 시점 고려: 은퇴 시점이 가까울수록 안전자산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TDF(Target Date Fund) 고려: 은퇴 시점을 지정하면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 배분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TDF는 디폴트옵션의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 정기적인 점검: 디폴트옵션으로 자동 운용되더라도 정기적으로 수익률을 점검하고 필요시 다른 상품으로 변경하는 것이 좋습니다.
디폴트옵션 미설정 시 주의사항
디폴트옵션을 설정하지 않으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현금성 자산으로 방치: 디폴트옵션 도입 전에는 예금 만기 시 자동으로 재예치되었지만, 도입 후에는 디폴트옵션을 지정하지 않으면 현금성 자산으로 남게 됩니다.
- 낮은 수익률: 현금성 자산의 금리는 예금보다 낮아 수익률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 인플레이션 위험: 낮은 수익률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론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적극적인 운용을 하지 않더라도 적절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제도입니다. 특히 투자에 관심이 없거나 전문 지식이 부족한 가입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DC형과 IRP형 퇴직연금 가입자라면 반드시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디폴트옵션을 설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통해 퇴직연금이 현금성 자산으로 방치되는 것을 방지하고, 장기적으로 더 나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은 국민연금과 함께 노후 준비의 중요한 축입니다. 디폴트옵션을 적절히 활용하여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고, 더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디폴트옵션이란 무엇이며, 어떤 퇴직연금 유형에 적용되나요?
A.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운용 방법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미리 정해진 방식으로 자동 운용되는 제도입니다. DC형(확정기여형)과 IRP(개인형 퇴직연금)에 적용되며, DB형(확정급여형)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Q. 디폴트옵션 도입 배경은 무엇인가요?
A. 우리나라 퇴직연금의 낮은 수익률(1~2%)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되었습니다. 많은 적립금이 예금과 같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묶여 있어 수익률이 저조했기 때문입니다. 디폴트옵션을 통해 적극적인 자산 운용을 유도하고 수익률을 높이고자 합니다.
Q. 디폴트옵션 상품은 어떤 유형이 있으며,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요?
A. 초저위험,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 포트폴리오로 나뉩니다. 자신의 투자 위험 성향, 은퇴 시점, 그리고 TDF(Target Date Fund) 활용 여부 등을 고려하여 선택해야 합니다. 본인의 투자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디폴트옵션 설정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A. 1단계: 퇴직연금사업자의 상품 승인, 2단계: 사용자(회사)의 상품 선택, 3단계: 근로자의 상품 선택, 4단계: 자동 운용 시작 (4주 이내 운용 지시 없을 시 자동 운용) 순서로 진행됩니다. 근로자는 언제든지 운용 상품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Q. 디폴트옵션을 설정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나요?
A. 적립금이 현금성 자산으로 방치되어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인플레이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결국, 노후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경제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폴트옵션 제도, 퇴직연금 운용의 편리한 길잡이? (0) | 2025.04.14 |
---|---|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상품 종류와 현명한 선택법 (0) | 2025.04.14 |
40대 직장인을 위한 연금저축과 IRP 활용 전략 (1) | 2025.04.14 |
사회초년생의 노후준비 전략, 연금저축 vs. IRP 완전 비교 (0) | 2025.04.14 |
연말정산 세액공제 최대한 활용하기, 연금저축과 IRP 활용 전략 관련 정보 (0) | 2025.04.14 |